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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부모 중 여자를 일컫는 말, 즉 내 아내.’

                   아빠는 아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기쁨’의 감정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아내에게 전달하고자 상대를 부를 적절한 낱말을 찾습니다.
                 아빠의 대뇌는 ‘가족 호칭’ 카테고리에 보관 중이던 ‘여보’라는 낱말을 찾

                 아냅니다. 그리고 이미 습득한 문법 지식을 동원해 ‘여보, 이리 와봐. 용찬

                 이가 말을 했어’라는 문장을 구성하고, 이 말을 물리적으로 어떻게 표현

                 해야 하는지를 계산하지요.

                   먼저 혀를 앞으로 내밀었다가 턱을 내려요. 그다음 숨을 내보내면서

                 성대를 떨게 하면 유성음 ‘여’가 발생하지요. 날숨과 성대의 떨림을 유지

                 하면서 입술을 붙였다가 떼면서 동그랗게 오므리면 이어서 ‘보’라는 소리

                 가 나와요. 계산을 마친 대뇌는 프로그래밍한 일련의 명령을 신경망을 통

                 해 혀와 턱 등을 움직이는 근육으로 내려보냅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여보’라는 소리가 공기 중으로 흘러나오지요.

                   물론 이 모든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입을 통해 나온 ‘여

                 보’라는 소리는 아내뿐만 아니라 말을 한 아빠의 귀에도 들립니다. 그러면

                 아빠의 대뇌는 ‘내가 계획했던 말을 했어. 게다가 이 정도 목소리면 아내

                 가 있는 곳까지 충분히 들리지’ 하는 피드백을 받습니다. 모니터링을 통

                 해 현재의 말 표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알게 된 아빠의 대뇌는 계

                 속 소리를 내서 의도한 문장을 완성합니다.
                   “여보, 이리 와봐. 용찬이가 말을 했어.”

                   이 소리를 듣고 달려온 엄마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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