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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제로 돌아가겠습니다. 고급 어휘란 무엇일까요?

여러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제 생각에 고급 어휘는 ‘정확한 어

휘’입니다. 무엇을 지칭하는지 뚜렷할 때 그 어휘는 수준 높은 것이
됩니다. 가령 “너는 그걸 해야 한다”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됩니다.

“너에게 그것을 강력히 추천한다”는 뜻도 되고 “그건 너의 의무다”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추천’과 ‘의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

이 더 정확하며 수준 높은 어휘 사용입니다. 또 “너는 틀렸다” 대신

“너는 논리적 오류에 빠졌다”가 더 정확합니다. “모든 사람은 소중하
다”보다 “모든 사람은 인권과 존엄성을 갖는다”가 더 명료합니다. “친

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뜻이 모호하지만 “타협하고 합의하는 게

좋다”는 뚜렷합니다. “어떤 일이 어쩌다 일어났다”고 평가하는 대신
“확률이 낮았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논리적 오류’, ‘인

권’, ‘타협’, ‘확률’과 같은 표현이 뾰족한 화살촉처럼 정확하게 지칭

대상에 꽂히는 고급 단어입니다.

이런 단어들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합니다. 이런 단어들

을 실생활 대화에서 활용하면 고급 어휘가 아이의 것이 될 수 있습니
다. 이렇게 질문하면 됩니다.

“그만 다투자. 우리가 타협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건 인권 침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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