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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모든 문화권에서 ‘잃어버린 낙
원’에 관한 신화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이
러한 참사는 신의 은총이 사라지거나 신과의 이별 또는
단절의 형태로 묘사되곤 했으며, 그 이유는 인간이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기도 하고, 신이 변덕을 부렸기 때문이기
도 하다고 한다. 지금은 그 축복받은 낙원이 어떤 곳인지
기억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없지만, 먼 옛날 아나사지
Anasazi *의 선조들은 기억했던 것 같다. 이야기로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이들은 행복의 정원에 살고 있었으나, 현재
를 사는 우리는 거기에 속하지 못한 채 낯선 타인이 되어
떠돌 뿐이다.
이 부족적 tribal 기억은 우리가 탄생하는 동시에 갖는
트라우마, 곧 어머니의 몸에서 떨어져나와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신경학적으로 재현하는 홀로그램 같
* 기원전 200년부터 기원후 1500년대까지 존속한 북미 원주민과 그 문
명–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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