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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다. 이 책의 의도는 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관해 실용적 지침을 제공하는 게 아니다. 독자가 애정관
계의 본질에 관해 깊이 성찰하는 한편 그 속에서 더 커지
는 개인의 책임에 관한 목표를 제시하며, 타인에게서 구
원을 얻으려는 환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성장 자체를 갈망
하도록 영감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독자에 따라
서는 이 책의 전제가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며 나조
차도 사실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재 우리
의 대중문화 속을 떠다니는 여러 가지 대안보다는 윤리적
이면서 실제로도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나는 자신 self(우리 자신을 뜻한다)과 타
자Other *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성별과 문화에 따라 달라
지는 게 아니라 보편적 인간관계에 존재하는 요소를 가려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분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과
‘타자’라는 용어는 이성 간뿐만 아니라 동성 간의 애정관
계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자신’이라는 용어는 (자기 Self와 혼동하지 말도록
하자. ‘자기’는 융이 인간의 전체 지향성 holistic intentionality
* O가 대문자로 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정해져 있지 않은 누군가로서의
‘타인’ , 또는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 두 가지의 의미로 사용하기
때문에 맥락에 따라 ‘타자’ 또는 ‘상대’로 옮겼다–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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