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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에 들어간 지 1시간 반 만에 드디어 종양이 보였다. 나는
병리과 실험실로 보낼 작은 종양 조각을 떼어낸 다음 수술 의자에
기대앉았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군.”
나는 마이크에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수술을 중간에서 끊
는 일은 쉽지가 않다. 병리과 동료가 빨리 이 종양이 양성이라고,
그래서 수술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해주길 바랐다. 나아가 수술이
잘 끝나서 환자의 목숨을 살리고 수술 뒤에 그의 아내에게 다 잘될
거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렇게 초조하고 긴장된 상태로 수
술이 이어지기를 고대했다. 45분이 지나자 더 이상 수술이 지체되
는 걸 견딜 수 없었다. 의자를 밀치고 벌떡 일어나 무균 가운과 장
갑을 착용한 채 수화기를 거칠게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병리과 실
험실로 전화를 걸어 병리과 의사를 바꿔달라고 소리쳤다. 잠깐 뒤
동료가 전화를 받았다.
“동결 절편!”
나는 고함을 질렀다.
“대체 뭐 하고 있는 거야!”
“아아.”
병리과 의사가 태연하게 말했다.
“늦어서 미안. 일이 있어서 잠시 딴 데 갔다 왔어.”
“됐고, 어떻게 나왔어?”
“그러니까, 지금 보고 있는데……. 아! 그래, 단순한 양성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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