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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들은 계산 결과를 공유하는 데 익숙해졌고, 수치들이 저녁 뉴스

의 단골 소재가 되었으며, 통계 지식이 있는 사람은 단연 돋보였다.

숫자는 현대사회에서 어떤 시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것

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경제통계든 시험점수든 여론조사든 빅

데이터든 숫자는 이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숫
자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자신의 삶이 숫자에 의해 지배당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길 바랐다.

2020년이 되자 그런 메시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게 되었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 기간만큼 숫자가 우리 삶에 끼치

는 영향이 이토록 명백해진 적은 일찍이 없었다. 코로나19 바이러

스 수치들은 우리가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을지, 술을 살 수 있을

지,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을지, 학교에 갈 수 있을지, 파티를 열 수

있을지, 여행이나 축구시합을 할 수 있을지, 극장에 갈 수 있을지,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을지 여부에 영향을 끼쳤다. 우리의 삶이 완
전히 달라진 까닭은 숫자 때문이었다. 또는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도 할 수 있다. 어쨌거나 숫자야말로 그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데 반

드시 필요했다. 수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 중환자실 병상이 몇

개 남았는지, 정부가 취하는 조치들이 감염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지,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를 우리는 알지 못할 것이다. 말 그대

로 숫자가 생사를 가른다. 그렇기에 숫자를 잘 이해하는 일은 중요

 새로운 사회를 맞이하여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