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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앞으로 나에게 기회라는 것이 있기는 할까?
재산 증식이 어려우니 결혼이나 이사, 육아 등 모든 면에서 불안해
진다. 은퇴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집 마련도 어려운데 은퇴 준
비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좁디좁은 취업문을 통과해서 그나마 한숨 돌렸더니 더 악랄한 난
이도의 과제들이 남아 있을 줄이야. 최종 보스인 줄 알고 쓰러뜨린
녀석이 사실은 중간 보스에 불과했고 극강의 최종 보스가 남아 있었
던 것이다.
이 와중에 돈 많은 집의 자식인 내 친구는 부모로부터 일찍이 증여
를 받아 신혼집을 장만해서 잘살고 있다. 그 친구와 난 연봉이 비슷
하지만 ‘가진 것’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벌어진다. 이쯤 되
니 ‘내가 얼마나 잘했는지’보다는 ‘누구로부터 얼마나 받았는지’가 재
산 형성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평범해 보였던 ‘결혼해서 집 사고 아이 잘 키우면서 사
는 것’이 점점 다가가기 어려운 꿈으로 바뀌고 있다. 슬프지만 지금
30대는 재산 증식이라는 관점에서 역대 최고 난이도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내 집 마련이나 재산 증식은 무
리일까? 3포 세대니, 5포 세대니 하는 말처럼 다 포기해야 할까? 그
러나 포기하기에는 우린 아직 젊다. 위기 속에서도 늘 기회가 있었으
며 영웅은 난세에 탄생했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물론 녹록지 않은 환
경인 만큼 전보다 더 독한 처방이 필요하며, 부자가 되지 못하는 많
프롤로그 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