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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당시에는 흔한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만화가가 문하생에서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작가 등단을 위해서라면 힘든 문하생
                               생활을 참아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문하생은 스승의 화풍을

                               자연스럽게 습득했고, 비슷한 그림체의 작품들이 이어서 나왔

                               다. 작화의 전통을 잇는다는 면에서는 장점이었고, 작화의 아
                               류라는 면에서는 단점이었다.




                                 강풀 작가는 이 모든 제작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태블릿으
                               로 만화 작업을 함으로써 기존의 만화 도구를 파괴해버린 것

                               이다. 이미 이 시기에는 많은 작가가 작업을 디지털화하기 시

                               작했고, 디지털로 변해가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스크린톤으로
                               작업하던 단색의 흑백만화를 100% 컬러만화로 전환한 것은

                               획기적인 발상이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1543년 신부였던 코
                               페르니쿠스가 당시 일반적이던 천동설을 깨고 지동설을 주장해 일

                               대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온 사건)’이었다.



                                 태블릿 작업은 먹칠, 지우개질, 스크린톤 작업과 같은 번거

                               로운 일들을 순식간에 처리해버렸다. 모든 게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되었다. 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서 잡일의 처리 속도는 더

                               욱 빨라졌다. 작가 혼자 오롯이 마감할 수 있었고, 문하생도 필

                               요 없어졌다. 작가의 화풍이 단절되는 단점도 있지만, 다양한
                               화풍이 자라날 수 있는 장점이기도 했다. 현재 웹툰 세대에서

                               는 누구의 화풍을 따라 그리거나 흉내를 내어서는 곤란하다.





         22         1장  웹툰 기본 상식                                                                                                                                     03  만화와 웹툰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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