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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웹툰은 또 많은 것을 ‘파괴’하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컷과 컷을 이어주던 네모 칸의 파괴였다. 강풀의 웹
                                  툰을 처음 보면 마치 등장인물들이 화면에 둥둥 떠 있는 것처

                                  럼 보인다. 웹툰 이전 세대에게 만화란 네모 칸에서 네모 칸으

                                  로 연결되는 이야기였는데, 그것은 고정관념이었다. 강풀의
                                  만화를 보면 네모 칸이 없어도 이야기의 흐름에 전혀 지장이

                                  없다. 그로 인해 네모 칸이라는 것이 틀에 박힌 형식에 불과하

                                  며 만화의 재미를 느끼는 것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국만화는 강풀로 인해 비로소 형식의

                                  파괴가 이루어졌고, 그것은 새로운 창조를 불러일으키는 계기

                                  가 되었다.
                                    •포털에서▲‘강풀▲만화’▲검색▲바람.▲웹툰▲<순정만화>▲등▲다수▲강풀▲만화▲정주행▲추천!



                                    만화를 그리는 도구에서도 파괴가 이루어졌다. 기존의 만

                                  화는 종이, 연필, 펜, 잉크, 스크린톤으로 만들어졌다. 만화원

                                  고지라는 종이에 연필로 콘티를 잡고 밑그림을 그린 후에 펜
                                  으로 선을 그리고 잉크로 먹칠을 했다. 마지막으로 지우개질

                                  을 한 후 스크린톤을 붙여서 효과를 냈다. 공정이 이렇게 복
                                  잡하다 보니 혼자서 작업하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만화가 화

                                  실에는 꼭 문하생(스승의 문하에서 가르침을 받는 제자)이 있었

                                  다. 문하생은 작가의 작업을 보조하면서 만화를 배웠다. 배우
                                  는 입장이라 월급도 없이 먹칠, 지우개질과 같은 뒤처리나 잡

                                  일을 도맡아 했다. 지금의 눈으로 보기에는 불공정한 일이지





 1장  웹툰 기본 상식                                                        03  만화와 웹툰의 차이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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