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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모자란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보통 그 사람과 얽히
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상대가 상사라서 관계
를 잘라내지도 못하고 마음고생하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
이다.
의사로서 내가 정의하는 ‘인성이 모자란 사람’은 한마디
로 ‘상대방의 기분을 모르는 사람’이다. 공격적으로 말하고
집요하게 실수를 비난한다. 그중엔 “똑같은 실수가 네 번째
야”라며 횟수까지 세는 사람도 있다. 과거의 실수를 끄집어
낸들 이제 그 일에 대한 감정의 온도가 서로 다른데 말이다.
상대는 눈덩이 굴리듯 공격거리를 부풀리고 있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다. 이렇기 때문에 더욱 대하기가 불편하다.
더 무서운 것은 처음에는 상대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가도 끈질기게 같은 말을 듣고 계속 공격당하면서 ‘내가 잘
못했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인성이 모자란 이런 상사는 회사에서도 두드러지기 때
문에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이 위로해준다. “원래 저런 사람
이야”, “너무 신경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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