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P. 13
혹은 팀장이 구구절절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상황도 적
지 않다. 팀장이 침을 튀겨가며 열변을 토하는 동안 팀원들은
말없이 허공만 응시한다. 고문과도 같은 이 시간이 어서 끝나
기를 바라면서.
회의 참가자 전원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회의가
활기차게 진행되는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결정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고 가정하자.
“그거 괜찮은데요?”
“이런 식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모두가 의견을 내며 대화가 이어지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무엇을 할지,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고 언제까지 끝마칠지 등
을 결정하지 못한 채 흐지부지 회의가 끝난다. 이 또한 처음부
터 목표를 확실하게 설정하지 않은 탓이다. 중구난방으로 말
들이 오갈 뿐, 의견이 구체적으로 모이지 않는 대화는 회식 자
리에나 어울린다. 1분 1초가 귀중한 업무 시간을 이렇게 허비
해서야 되겠는가.
제1장 당신이 쓸데없는 회의를 반복하는 이유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