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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만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단어의 주인공이죠. 훗날 그

                   사실을 안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여 스스로 눈을
                   멀게 하고 방랑길에 오릅니다.

                     그러자 안티고네의 두 오빠는 왕위 쟁탈전을 벌입니다. 서로
                   를 찌르고 죽입니다. 싸움에서 승리해 왕위를 차지한 오빠가 죽

                   은 오빠의 장례를 엄격히 금지하자 그 일에 분노한 안티고네는

                   금지령을 어기고 오빠를 땅에 묻어줍니다. 하지만 파수꾼에게
                   발각되어 왕에게 끌려가게 됩니다. 이처럼 두려움을 모르는 안

                   티고네의 대담무쌍한 행동을 칭송한 것이 위의 대사입니다.

                     소포클레스가 살았던 시대는 기원전 5세기로 지금으로부터
                   2,500년쯤 전입니다. 인간의 뇌는 1만 3천 년 전에 일어난 가축

                   의 사육화 이래 거의 진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렇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전히 불가사의하고, 더 나아가 인

                   간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이 어려운 듯합니다.

                     결국 이 세상에는 엄청난 현자도, 엄청난 바보도 사실은 없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엄청난 악인도, 엄청난 선인도 사실은 존재

                   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모두 비슷비슷하게 현명하고, 비슷비

                   슷하게 어리석고, 비슷비슷하게 선량하고, 비슷비슷하게 교활
                   합니다. 요약하자면 모두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어떤 사람을 두고 좋은 사람 또

                   는 나쁜 사람이라고 단순하게 선을 그어버리면 나중에 호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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