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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해서 명상을 하면 뇌신경 연결이

           더 효율적으로 재배열되기 때문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신경가
           소성  neuroplasticity 이라고 하며, 뇌가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을 일

           컫는 단어다. 명상을 하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뇌

           가 혁신적이고 창조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심지어 명상 수행

           을 오랫동안 하면 검사에서 ‘더 젊어졌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예전에는 과학자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 명상은 신경계의 흥분을 가라앉혀서 신

           체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그 덕분에 뇌가 끊임없는 비상사태

           에서 벗어나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우리 인간에게 그토록 해롭다면, 애초에 스트
           레스는 왜 존재하는 걸까? 이를 이해하려면 인류가 수렵·채

           집 생활을 하던 1만 년 전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당시 인류는

           제 할 일에만 신경 쓰면서 열매를 따고 그날 저녁 동굴 벽에

           무슨 그림을 그릴지 고민하면서 살았다. 이러는 와중에 호랑
           이 한 마리가 커다란 송곳니를 번쩍이며 사람을 잡아 먹으려

           고 달려온다. 이때 인체는 투쟁-도피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연

           쇄 화학 반응을 자동으로 가동한다.

               먼저 소화관이 산을 과다 분비해서 소화 작용을 중단한

           다. 음식을 소화하는 데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데, 싸우거나
           도망치려면 에너지를 총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 피부에




           2장
           명상이 뇌와 몸에 미치는 영향                                   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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