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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신입 아르바이트생 이름표를 달고 선

              점원이 계산대를 우주선 계기판이라도 되는 양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는 상황과 마주하게 되면? 인내심이나 객관화 같은 자질
              을 꺼내보려는 노력도 이런 상황에선 대부분 불만과 짜증에 묻

              혀버린다. 부정적인 감정이 바로 고개를 쳐들고, 조그만 불똥이

              라도 튀면 끓어오른다. 우리는 감정과 정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관점은 반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순간적인 자극에
              짜증을 느끼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몇 분만 있으면 분노는 가라

              앉는다. 몇 시간 후면 화가 덜 느껴진다. 며칠이 지나면 애초에

              왜 그렇게 신경을 썼는지 의아해진다. 시간은 관점을 변화시킨

              다. 상황을 명확하게 바라보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고 철이 들어서 삶을 되돌아보면 꼭 가
              야 한다고 고집부렸던 여름 캠프, 꼭 친해지고 싶었던 사람, 꼭

              내 것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던 자리, 그런 것들이 더 이상 ‘꼭’

              필요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관점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

              히 부서진 장난감을 들고 우는 어린아이로 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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