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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고대 그리스인은 음악을 명확하게 학문으로 인식했습니다. 플라

                 톤이 설립한 아카데미는 철학과 수학을 가르치는 학교이자 국가를 운영하

                 고 법을 제정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이었는데요.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국가 공무원 교육기관인 셈이죠. 아무튼 이곳에서 가르치는 과목 중에 산

                 술, 평면기하학, 입체기하학, 천문학, 음악은 필수였습니다. 법을 배우려면

                 기본적으로 음악의 질서를 익혀야 한다고 여겼으니까요. 이러한 그리스 로
                 마 시대의 가치관은 유럽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중세 이후 설립된 유럽의

                 대학들은 3학(문법, 변증법, 수사학)과 4과(산술, 기하, 천문, 음악)를 통칭하는 자유

                 7과를 교양과목으로 채택했지요.
                   플라톤의 《국가론》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 그의 스승 소

                 크라테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음악 교육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리듬과 멜로
                 디는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의 영혼에 깊이 스며들어 정신을 고양한다. 좋은

                 음악은 품격 있는 인간을 만들지만 나쁜 음악은 정반대의 인간을 만든다.”

                   최초의 올림픽이 그리스에서 개최된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요. 당시
                 엔 스포츠 경기만이 아니라 예술 경기도 함께 치러졌다는 걸 아시나요? 시

                 나 음악 부문에서 실력을 겨루는 경기가 올림픽의 주요 종목이었다고 하네

                 요. 실제로 올림픽 헌장을 보면,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는 전 세계 사람들
                 에게 음악이나 공연 등을 통해 수준 높은 예술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답니다.

                   오늘날 유럽 문화의 원천이 된 그리스 시대를 거쳐 6세기 무렵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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