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껏 살아남은 음악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수백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굳건히 계승되어온 음악, 그것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유산이자 재난이
닥쳤을 때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주는 한 줄기 빛이 아닐까요?
음악을 뜻하는 ‘뮤직(Music)’의 어원은 그리스어 ‘무시케(Mousike)’인데요.
이것은 그리스 신화에서 뮤즈(예술과 학문의 여신)의 총애를 받는 자가 이룩한
성과물을 가리킵니다. 음악이나 시처럼 말이죠.
고대 그리스는 서구 문화의 발상지입니다. 클래식 음악의 역사 또한 고
대 그리스 시대에서 출발하지요. 지금으로부터 2000년도 더 전인 그리스와
그리스의 문화를 계승한 로마 시대에 사람들은 어떤 음악을 연주했을까요?
아쉽게도 기록이 따로 남아있진 않습니다. 당시 음악이란 즉흥 연주가 대부
분이었고 시 낭독이나 종교 의식에서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었거든요.
하지만 그리스 철학자나 시인들이 남긴 글 중에 ‘음악에는 신성한 힘이
있다’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시절 사람들이 음악을 중요하게 여
피에르 퓌비스 드 샤반느 <뮤즈가 사랑하는 성스러운 숲>
024 클래식 상식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