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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살아갈 힘이 된다



                케이틀린Caitlin, 40대 후반, 남편과 사별




















                케이틀린이 도착해 초인종을 눌렀다.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연
             이 있을까 궁금했다. 현관 앞 계단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케이틀린의

             목소리에는 나긋나긋한 아일랜드 억양이 묻어 있었다. 제법 큰 키에
             길고 붉은 곱슬머리, 파란 눈에 웃는 얼굴이었다. 나이는 40대 후반

             이었다. 성큼성큼 걸어 상담실로 들어오더니 비뚤어진 양탄자의 각
             을 맞춰 정리했다.

                케이틀린은 말이 빠르고 의사 표현이 확실하며 유쾌했다. 당당
             한 겉모습에 감춰진 여린 속내는 나중에야 알았다.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10년째 동고동락한, 알고 지낸 지는 20년 가까이 된 남편 데이
             비드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대단히 힘든 상황이었다. 살날이 얼
             마나 남았는지 의사들에게 다그치듯 묻자 9개월에서 1년 반 정도라

             는 답이 돌아왔다. 데이비드는 병세에 대해 최소한의 내용만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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