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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지안이는 과연 그 아이들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져, 비슷한 나

                 이의 아이를 몰래 CCTV로 관찰하고 싶기도 합니다.
                 지안아, 왜 그래.






                 좀 더 크면 나아지지 않을까




                 “학교 선생님이 상담하자고 연락을 주셨어요.”
                 보통 3~4월에 상담이 몰립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새 학기가 시작되고 내 아이만 무언가 도드라진다고 느끼거나, 선

               생님의 직접적인 권유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정말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당혹스

               러운 마음이 부모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대로 전해집니다. 여기저
               기 이빨 자국이 난 연필로 가득한 필통을 들여다보며 다른 아이들

               도 그러겠거니, 조금 더 크면 괜찮아지겠거니 고민하던 마음도 함

               께 말이지요.
                 대부분 부모는 아이가 주변에서 ‘유난스럽다’라는 말을 듣거

               나, ‘장난이 심하고 호기심이 강한 아이’라는 말을 들어도 처음에
               는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물론 예전보다 학교나

               유치원에서 있었던 작은 일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고, 소아청

               소년정신과나 심리센터를 찾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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