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P. 9

이 들었다”라고 표현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었다’는 건 그저 정도의 차이를 이야기할 뿐이니까. 그

                     러다가 어느 순간 자기가 “늙었다”라고 얘기하는 때가 온

                     다.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으로부터 처음으로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라고 불린 순간을 기억한다. 아마 그때가,

                     그 말로 인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든지 간에 어쩔 수 없

                     이 스스로를 ‘늙은이’라고 인정하는 시기일 것이다. 그러

                     나 그때조차 사람들은 ‘늙은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

                     지, 노년이 되면 왜 그렇게 많은 문제가 일어나는지 이해
                     하기가 쉽지 않다.

                        노년이 지니는 모든 단점에 치우쳐 노년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다. 괴로움과 상실 등을 견뎌내며, 모든 것을

                     운명이라 체념하고 침묵 속에서 버틴다. 또는 저항하거나

                     격분한다.
                        나는 여기서 또 하나의 다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바로 노년을 풀어야 할 하나의 숙제로 삼아 과감하게 정

                     면으로 부딪쳐보는 것이다. 노년을 즐기는 기회를 늘리기

                     위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시도하라. 감히 말하건대, 그

                     방법 중에는 어쩌면 당신이 이미 즐기는 것들도 있을지
                     모른다. 누렇게 물들어 바싹 말라버린 낙엽을 불평하는

                     대신, 가을의 무성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쓰디쓴 인고의





                                                                       17
   4   5   6   7   8   9   10   11   12   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