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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이 건축을 만났을 때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옮겨갈 때, 세상을 향한 관심이 살아
              날 때, 절망이 희망에게 자리를 내줄 때, 치유 과정에 전환점이 찾

              아온다.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데, 창에 드리운 블라인드 사이로 문
              득 햇빛이 비쳐든다. 하지만 이제 햇빛을 피해 고개를 돌리지도, 눈

              을 가리지도 않는다. 창밖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와 나지막이 환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더는 어렵지 않

              다. 오히려 자신을 둘러싼 새로운 공간을 어린아이처럼 탐험하고 싶
              어 조심스레 발을 내디딘다. 음식 냄새에 구역질이 나지도 않는다.

              아니, 도리어 허기가 느껴지고 얼른 무엇이든 먹고 싶어진다. 침대






              36  힐링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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