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 체온에 대한 지식 }

체온 조절은 어떻게 이뤄질까?

우리 두뇌의 깊은 곳에 있는 시상하부는 항온동물인 사람의 신체를 항상 같은 온도로 유지
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항상 같은 온도, 즉 37℃를 ‘기준 체온’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러 조건에 따라 체온은 약간씩 변합니다. 우선, 하루 중에서 이른 저녁 무렵(오
후 4시)에는 체온이 조금 올라가고, 이른 아침 무렵(오전 4시)에는 조금 낮습니다. 이런 체온
의 변화는 생후 6개월 미만의 아이에게는 변화 폭이 아주 적지만, 생후 6개월에서 만 2세
사이 아이들은 0.5℃ 정도, 만 2세 이상의 아이들에서는 1℃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 체온계로 측정할 때 만 2세까지의 아이들은 36.4~38.0℃, 만 3~10세 아이들은
36.1~37.8℃를 정상 체온 범위로 판단합니다.
또 아이들은 활발한 신체 활동, 감정적인 흥분 상태, 식사 중, 옷을 많이 껴입은 경우, 높은
실내 온도, 높은 습도에서는 체온이 다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열이 날 때 체온은 어떻게 변할까?

우리 몸은 평상시에는 시상하부에 의해 37℃라는 기준 체온을 유지합니다. 그러다가 바
이러스, 세균 같은 감염원이 침투하거나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생기면 ‘프로스타글란딘
E2(PGE2)’라는 염증 물질이 만들어지고, 이 물질이 시상하부의 체온 중추에 작용해서 기준
체온을 올립니다. 이후에 우리 몸에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을 ‘열이 난다’라고 표현합니다.
이와 같이 두뇌의 시상하부에서 새롭게 설정된 기준 체온까지 체온을 올리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서 몸의 열 손실을 줄이는 과정입니다. 둘째
는, 몸을 떠는 오한과 같은 근육 활동이나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호르몬과 갈색지방세포에
의한 열 생산 활동에 의해서 체온이 올라갑니다.
이처럼 염증 반응으로 열이 나면 새롭게 설정된 기준 체온을 중심으로 체온이 1~1.5℃ 정
도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에 감염 증상이 있어도 42℃ 이상으로는 열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염증 반응의 강도에 따라 새롭게 설정되는 기준 체온이 38℃ 미만의 미열에서 멈출
수도 있고, 39℃ 이상의 고열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미열에서 멈췄다면 앞서 설
명했듯이 굳이 열을 떨어뜨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고열이 난다면 과도한 열 생산 활동으로 몸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열
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이때 흔히 사용하는 해열제들은 기준 체온을 올리는 염증 물질인

아이가 열이 나요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