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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실력이다



          백종원의 ‘맛’과 ‘고객’에 대한 경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많이 돌

          아다니고 많이 먹어본다. 패밀리 레스토랑에도 가보고, 일식집에도 가

          본다. 잘되는 집에도 가고, 안되는 집에도 간다. 손님들이 몰리거나 외
          면하는 이유를 자기 눈으로 직접 보면서 챙긴다.

             메뉴를 개발할 때도 전 세계의 음식점을 섭렵한 경험이 경쟁력
          이 된다. 구구단처럼 정해져 있는 맛 공식 위에 경험으로 얻은 데이터

          가 올려진다. 창의적인 레시피가 탄생한다. 단, 데이터는 신중하게 얻

          는다. 자신의 ‘감’을 과신하는 법이 없다. 날씨에 따라서, 그날의 몸 상
          태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이 난다. 같은 음식점이라도 여러 번 찾아가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방송에서도 경험 덕을 본다. 음식점에 들어서자마자 단박에 문제

          를 알아챈다. 사장님의 처지를 이해한다. 지난 몇십 년간 수도 없이 경
          험한 일이어서 그렇다. 머릿속으로 하루에도 몇십 개의 음식점을 만

          들고 부수는 게 취미여서 그렇다.

             내공 100단의 조언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말 한마디의 무게감
          이 다르다. 시청자들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나온다. 옛말이 맞았다. 고

          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 경험이 실력이다.                                        백종원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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