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P. 27
이지리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주로 망고를 먹는 나이지리아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는 대신, 사과를 먹고 날씨 이야기를 즐겨 하
는 백인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은 “우리가, 특히 어린아이들이
이야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받으며, 거짓된 이야기에 얼마나 쉽게
넘어가는지 보여주는 예다”라고 말한다.
나는 정신질환을 겪는 라틴계 사람들의 모습이 획일화될까 봐 두
렵다. 많은 소설에서 우울증, 불안장애 및 기타 정신질환을 겪는 라
틴계 주인공들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며 치료를 구하지 않고도 잘
지내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작가들이 이 설정을 반복해서 그린다
면, 이는 고의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라틴계 하면 떠오르는 낙인을
찍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정신질환에 있어 전문적 도움을 구하
는 라틴계 인구의 모습을 이야기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획
일화된 이야기를 제시하는 것이다. 오늘날 작가들은 “이것이 바로
라틴계 공동체의 현실”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가능성은 전혀 열어두
지 않고 있다.
현실을 반영하는 책들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라틴계 인구에게
주는 메시지는 ‘힘들어도 어떻게든 계속 헤쳐 나간다’는 것으로 보
인다. 이에 해당하는 등장인물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도움을 구하
지 않는다. 이래서는 젊은 라틴계 독자층이 정신질환이라는 암초를
만났을 때 도움을 구하기 힘들다. 우리 작가들은 획일화된 이야기
의 위험을 피해 적극적으로 치료 받는 라틴계 인물을 더 자주 그려
야 한다.
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