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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어디로 가는지 누가 아는가?



















                   우리 중 대부분은 평생에 걸쳐 특별한 것, 참된 것, 진짜

                 중요한 것을 찾아 헤맵니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 애쓰기도
                 하고, 우리가 헌신해야 할 소중한 사람들을 감별하려 들기도

                 하지요. 무언가 발견했다 싶으면 많은 열정을 쏟으며 붙잡으

                 려고 버둥대다가도, 그게 아니다 싶으면 슬퍼하거나 화를 내
                 면서 돌아섭니다. 그러기를 몇 차례 반복하다 보면 사실 ‘진

                 짜 중요한 것’이란 애초에 이 세상에 있지 않았으며, 부글거

                 리던 것은 오직 내 안의 거품이었음을 알아차리기도 하지요.
                 한편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 삶을 탓하며 집착하는 마음을

                 끝까지 내려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디드로Denis Diderot의 소설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







                                                    1부. 알 수 없는 감정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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