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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당장 회사를 그만둘 사람은 아니었다. 긱스터에 합류하기

              전에 조사가 좀 필요했다. 생활비라면 이미 1년 치가 저축되어 있
              었다. 그는 회계사에게 상담을 받았다. 건강보험에 대해 알아보니

              정부의 코브라     COBRA  프로그램 덕분에 회사를 나와도 현재의 건강

              보험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회사의 분

              담금 없이 자기 돈으로만 똑같은 보험 상품을 유지하려면 다달이

              600달러 정도를 내야 했다. 오바마 정부에서 건강보험개혁법을
              제정하면서 설립된 건강보험거래소를 통해 알아봤더니 월 보험

              료가 200~300달러밖에 안 되는 상품들도 있었다. 그는 스프레드

              시트에 이 보험료와 개인연금 납부 예정액을 입력하고 직장인에

              서 독립계약자로 신분이 바뀌는 순간 2배로 뛸 세금 예상액도 입
              력했다. 그리고 긱스터 웹사이트에 등록된 일감과 보수를 살펴보

              면서 긱스터로 먹고살려면 일을 얼마나 해야 할지 계산했다.

                결과적으로 긱스터에서 독립계약자로 일하면서도 풀타임으로

              직장에 다닐 때처럼 매달 1만 달러 정도가 손에 떨어진다는 결론
              이 나왔다. 남 밑에서 일하는 것은 지긋지긋하고, 그렇다고 직접

              회사를 세울 준비는 안 된 상태에서 논리적으로 봤을 때 긱 경제

              가 그 중간 단계라고 판단됐다.

                9월의 어느 금요일, 커티스는 상사의 집무실에 불쑥 고개를 들

              이밀고 긱 경제의 일원이 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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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직업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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