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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보람을 느끼며 ‘역시 아이들과 함께하길 잘했어!’ 하며 미


                       소 짓게 됩니다.

                         ‘좋은 부모’와 마찬가지로 좋은 교사의 굴레도 아이와의 관계를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실은 이렇게 말하는 우리 두 사람도 새내기


                       교사 시절에는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으로 불리고 싶어서 어깨에


                       잔뜩 힘을 주었더랬지요.

                         서른 명 남짓 되는 6세 반을 맡았을 때의 일입니다. 1분이라도 빨


                       리 점심식사를 끝내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좋은 교사의 사명감이


                       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식사 시간을 즐기기는커녕 제대로 씹지도


                       않고 점심밥을 허겁지겁 입에 쑤셔 넣기에 바빴지요. 밥을 흘리는 아

                       이, 느릿느릿 먹는 아이, 5분 만에 뚝딱 그릇을 비우는 아이! 이 모든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곁에서 지켜보고 챙겨주는 것이 이상적인 교


                       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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