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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전여행의 원동력은 충동? 엉뚱함?
여행을 떠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 돈? 시간? 용기? 아니다. 여행을
떠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없다. 다 중요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꼭
필요하지도 않았다. 돈과 시간, 떠날 수 있는 용기 중 어느 것 하나만 있어도
여행을 할 수 있다. 난 시간과 용기가 있었다. 그리고 ‘청춘의 엉뚱함’이 있었다.
언젠가 아버지에게 들었던 얘기가 문득 생각났다.
“아빠가 어렸을 때는 동네에 자동차가 별로 없어서 차 소리가 나면 동네
아이들이 구경하려고 뛰어갔지. 지금처럼 빠르진 않았지만 읍내로 나갈 때는
동네 사람 차를 얻어 타곤 했었어.”
그래! 히치하이킹 Hitch Hiking ! 차만 얻어 탈 수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겠지?
(이게 가장 막무가내인 생각이었단 걸 여행 막바지에 알게 되었다.) 먹거리나 숙박은 어떻게
해결할지는 생각조차 못했지만, 어쨌거나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내 첫
여행을 무전여행으로 결심했고 두 친구가 함께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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