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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역 포장마차                                                   오돌뼈볶음
                                                                               1만8000원
                    공덕역 1번 출구에서 가까운 어느 골목길. 의외의 장소에 포
                    장마차들이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포장마차 사이엔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있어 조용하게 혼술하기에 좋은 거리다.
                    그러나 어느새 ‘이모님’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무심한 플라스틱 의자 위 센스 있는 방석에 엉덩이
                    를 붙이고 나면, 선뜻 일어날 수 없는 마성의 포장마차 거리.
                    가까운 도화소 어린이 공원의 공중 화장실은 깨끗하기까지 하
                    니 거리낄 것이 없다. 안주는 1만3000원부터. 어느 포장마차
                    든 우동이나 오돌뼈볶음이 인기다.
















                                               무교동포장마차

                                               무교동은 명동, 다동과 함께 서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유흥
                                               지역이다. 유흥 지역이 발달된 이유는 주변에 회사들이 밀집해
 강변역 1번 출구 간이형 점포                              있기 때문이다. 종일 업무와 스트레스에 파김치가 된 직장인들

                                               이 허기를 달래고 술 한잔으로 마음을 달래다 보니 식당, 술집
                                               이 발달했다. 왁자지껄 사람들 틈에서 건배를 외치고 폭탄주 파
                                               도타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어느 날은 그리 시끄럽게 밤 시
                                               간을 보냈는데도 마음이 헛헛할 때가 있다. 군중 속의 외로움이
                                               라고나 할까. 술 한잔은 그리운데, 무리에 휩쓸리기는 싫은 그런
                                               날. 유독 센티해진 그날을 위해 즐비한 술집과 고깃집 사이 포장
                                               마차가 있다. 줄줄이 비엔나소시지같이 밀집해 있지는 않지만,
                                               무교동 한구석에 꽤 여유 있는 크기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날이
                                               면 더 생각나는 어묵 국물에 소주 한잔 곁들여도 좋고, 호로록
                                               우동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워도 좋다. 조용히, 오롯이 하루를 마
                                               무리하고 싶은 직장인에게 무교동 포장마차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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