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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판단, 이제는 스스로 해보아야 한다
대세판단, 이제는 투자자 자신이 해야 한다. 상담자에게 조언을
구할 때도 무턱대고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판단이 옳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보완절차라고 생각해야 한다.
한때 사업이라고는 처음으로 참치전문 체인점을 동업자 형태로
경영한 적이 있다.
주방장 카운터에는 손님들이 가득 차서 항상 의자가 부족했다.
그러나 방과 홀에 있는 테이블에는 손님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알고 보니 주방장과 고객 사이에 보이지 않는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참치는 부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주방
장은 1~2만원의 팁을 받고 참다랑어 뱃살(흔히 ‘혼마구로’라고 한다)
등 비싼 부위를 듬뿍 썰어주고, 고객은 주방장 바로 앞 테이블에
서 싼값에 맛있는 부위의 참치를 먹을 수 있는 은밀한 거래였다.
그 결과 가게는 매월 적자에 허덕였지만 주방장은 월급 이외 추
가수익까지 거두고 있었다. 참다못해 주방장을 불러 주의를 주었
더니 다음날 말도 없이 결근하고, 며칠 후에는 주방식구 모두를
데리고 떠나버렸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나와 동업자는 주방의 공
백만큼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참치집이 잘
될 리 있었겠는가?
참치 써는 일은 그리 대단한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게 된 것은 그 이후였다.
몸고생, 마음고생, 돈고생까지 호되게 치르고서야 주인이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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