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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를 때우기 위한 쌀은 없다



                        쌀은 보통 포대 단위로 팝니다. 밥을 매일 먹는 사람들에게는 효율적인 포

                        장 단위입니다. 하지만 밥맛의 다양함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야기가 달라집

                        니다. 한 종류의 쌀을 오랜 기간 먹기보다 여러 종류의 쌀을 짧은 기간 맛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코메야는 다품종 소량판매 방식을 택했습니다.

                        재배 지역과 재배 방식에 따라 맛이 다른 20여 종류의 쌀을, 한 가족의 한
                        끼에 해당하는 2~3인분 단위로 포장해 판매합니다.

                            같은 쌀이어도 정미도에 따라, 그리고 쌀을 불리는 물의 양과 시간에
                        따라 밥맛이 달라집니다. 아코메야는 쌀 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

                        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현장에서 직접 정미를 해줍니다. 그리고 정미도별로

                        밥을 짓는 적절한 방식도 설명해줍니다. 예를 들어 백미는 30~60분, 현미
                        는 12시간 이상 물에 담가둬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이를 보면

                        한 끼를 ‘때우는’ 게 아니라 ‘채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종류가 많다고 꼭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쌀에 조예가 깊은 고객이 아

                        니라면 여러 종류의 쌀을 보며 선택 장애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코

                        메야에서는 쌀을 추천해줍니다. 스시나 솥밥 등 어떤 밥을 지을 건지에 따
                        라 적합한 쌀을 골라주고, 새롭게 판매를 시작한 쌀 또는 햅쌀의 정보를 안

                        내합니다. 출산을 축하하고자 하는 손님이라면 신생아의 체중과 같은 무게
                        의 쌀을 선물해보라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쌀 추천을 통해 고객의 기호와











                        퇴사준비생의 도쿄 _ 발견                                             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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