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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가 명품은 값이 오를수록 수요가 더 늘고,

                   값이 떨어지면 오히려 구매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납니다.

                     물론 자본주의사회에서 타인의 소비성향을 집단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
                   습니다. 소비행태는 절대적으로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러나 사치성 소비가 많아지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러한 소비행태

                   가 급기야는 가짜 명품인 짝퉁(모조품)의 대량 생산을 부추기고, 자신의 경

                   제규모에 걸맞지 않은 과소비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가격 싸고 양 많은 제품을 찾는 이른바 ‘반베블런족’도 등장하
                   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입니다.

                   유통업체 이마트는 이러한 반베블런족을 타깃으로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

                   (No Brand)’를 선보여, 1년 만에 상품을 360가지로 늘리며 월 매출 90억원
                   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한 해 최고 수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리는
                   브랜드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대박

                   을 이뤄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저성장 시대를 맞아 가격이

                   싸면서도 품질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제품을 선호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일까요?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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