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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함유한 금성의 대기는 투명해서 파장이 짧은 태양광
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태양광이 금성 표면에 닿으면 열로 바뀌고 파장은
너무 길어져 이산화탄소 구름을 뚫고 우주로 나갈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금성 표면에 열이 축적되어 표면 온도는 섭씨 480도에 달하게 된다.
흥미롭게도 지구에는 금성만큼 이산화탄소가 많다. 그러나 지구는 금
성처럼 이산화탄소가 하늘을 뒤덮고 있지 않다. 지구의 이산화탄소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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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무기물인 바위와 석탄이라고 불리는 유기적 퇴적암에 갇혀 있다. 지
구의 이산화탄소 격리는 데본기 중기가 끝나가던 3억 8,500만 년 전쯤에
가속화되었다. 세계 최초의 나무로 알려진 아르케옵테리스 Archaeopteris의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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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으로 일어난 변화였다.
아르케옵테리스는 오늘날 나무의 해부학적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었
다. 바깥쪽이 껍질로 보호되는 단단한 몸통, 깊고 넓게 퍼진 뿌리, 잎이 달
린 가지 등이다. 아르케옵테리스의 뿌리는 밑동에서 땅속으로 최대 11미
터까지 퍼져 있었고, 가장 큰 뿌리의 둘레는 약 50센티미터에 달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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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뿌리 체계가 튼튼해서 전에는 뚫을 수 없었던 돌도 어렵지 않게 뚫고
흙으로 들어갔다. 덕분에 당시에 나무처럼 생긴 생명체가 대부분 늪지대
에서만 살았던 것과 달리, 아르케옵테리스는 늪지대를 넘어 육생 세계에
서 더 넓은 영역을 점유했다. 또 아르케옵테리스의 뿌리가 닻과 비슷한 역
할을 했으므로 몸통이 지표면 위로 약 30미터까지도 자라서 주위의 식물
군을 압도했다. 아르케옵테리스는 키가 큰데다 가지를 넓게 뻗어 잎들을
햇빛에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광합성이 최대한 잘되게 했으며, 광합성으로
얻을 수 없는 필수 영양분은 뿌리로 획득했다.
영국 카디프대학교의 고식물학자인 크리스토퍼 베리Christopher Berry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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