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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의 나무 두 그루 사이에 잔디가 위로 자라는 곳이 있다네.
                    그곳에서 오래된 혁명의 길이 쪼개져 그늘로 바뀌고

                    근처의 회당은 박해받은 자들에게 버림받았고

                    그 박해받은 자들은 그늘로 사라졌다네.



                    공포의 가장자리에서 버섯을 따면서 나는 그곳을 걸어갔지만, 속지 마시게나.

                    이건 러시아의 시가 아니야, 다른 곳이 아니라 이곳의 이야기라네.

                    우리나라는 우리만의 진실과 공포에 바짝 다가서고 있지
                    사람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우리만의 방법이야.




                    그곳이 어딘지 나는 알려주지 않겠네, 숲속의 어두컴컴한 그물망이

                    표시가 없는 가느다란 빛줄기와 만나는 곳—
                    유령이 나오는 갈림길, 부엽토의 천국:

                    누가 그걸 사고, 팔고, 사라지게 만들려는지 난 벌써 알지.




                    그리고 그곳이 어딘지 알려주지 않을 작정인데, 나는 무엇 때문에
                    자네와 이야기를 나눈단 말인가? 자네가 아직도 듣고 있기 때문이고,

                    지금 같은 시대에는 자네가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이게 하려면,

                    나무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겠지.
                                                        – 에이드리언 리치Adrienne Rich,

                                            〈지금은 무슨 시대인가What Kind of Times Are These〉




                   제임스 메이슨 허칭스, 〈큰 나무들〉, 1888(공유저작물).




                                                                      머리말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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