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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lk, 2014 , 오늘날에도 분리, 자기의 부분들 그리고 해리에 대한 이론
                       적 견해는 논쟁의 여지가 있으며 거론 자체를 회피할 때도 많다. 스
                       트레스 상황에서 구획화가 정상적인 것이며 생각보다 훨씬 흔히 일

                       어난다는 점은 임상 현장에서도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와 비
                       슷하게, 정신건강 분야에는 현상 자체를 무시해버리거나 ‘가짜’ 또

                       는 ‘꾀병’이라고 치부하면서 아동학대, 해리, 성격의 파편화가 만연
                       하다는 점을 부인한 역사가 있다. 정신과적 치료 분야에서 치료자는

                       해리의 징후를 ‘보려고 하지 않고’, 여러 목소리를 정신증적 증상으
                       로 진단하고, 파편화된 내담자를 ‘마치’ 온전히 통합된 인간처럼 대

                       하도록 압력을 받아왔다. 댄 시겔 2010 이 주장하는 것처럼 통합된 인
                       간이 되기 위해서는 ‘연결을 동반한 차별화’, 다시 말해 자기의 서로
                       다른 부분들을 구별하고 각각을 부분으로 이름 붙이며 그것들을 다

                       시 다른 부분들 및 전체와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기의 일부
                       를 단절하고 다른 부분들과는 과잉동일시하는 것은 통합과 온전함

                       을 느끼게 해주지 못할 뿐 아니라 위험하고 적대적인 세상의 후유증
                       을 상쇄해줄 내적 안전감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평행세계: 해리의 부인



                       트라우마 분야의 역사에서 해리와 분리 개념은 트라우마의 흔한 합

                       병증으로서 꾸준히 언급되면서도 한결같이 ‘내가 아닌’ 것으로 거
                       부되어왔다. 다시 말해 보편적인 진단체계에서 유효하지 않거나 신

                       뢰할 수 없으므로 피해야 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해리성 분리와
                       해리장애의 존재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한 가지 이유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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