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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넣은 후 실패하자 “엿 같은 상황을 멈추고” 싶었을 뿐이라

                  고 말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치통이 촉발될 수 있듯이, 현대 세계
                  에는 정신통을 유발할 요인이 차고 넘친다.

                    10대 때 자살하고 싶게 만든 이유(중서부의 손바닥만 한 동네
                  에서 게이라고 아우팅당할 걱정)와 현재 날 절망시키는 요인은

                  다르다. 20년 전 커밍아웃했고 파트너인 후안과 10년 넘게 같이

                  지냈다. 성적 지향과 관련해 청소년기의 두려움이 가끔 느껴져
                  서 찡그리지만, 발각당할 걱정과 불안에 계속 시달릴 일은 이제

                  없다.

                    그런데도 다른 골치 아픈 문제들이 계속 생긴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나를 집 뒤편 숲으로 이끈 것은 실직이
                  었다. 아무 준비 없이 일자리를 잃었다. 얼마 전만 해도 학계에

                  서 상당한 지위를 누렸다. 솔직히 오만방자했다. 운도 좋았다. 그

                  부분은 한참 지나도록 눈치채지 못했다.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아칸소 대학에서 첫 교수직을 얻었다. 이후 30세에 북아일랜드

                  로 이주해 벨파스트 퀸스 대학교에서 몇 년간 내 연구센터를 운
                  영했다.

                    그 어디쯤에서 학문적인 야심이 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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