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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성향으로 자살 경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연속해서 힘든

             일을 겪을 경우 특히 자살에 취약하다.
               포괄적인 정신질환이 주 자살 원인으로 얘기되어 왔다. 자살

                             ❇
             사망자의 90퍼센트 나 되는 수가 기저 정신질환자로 추산된다.
             특히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같은 감정 질환이 많다. (내 경우 자

             주 사회적 분노와 함께 우울증과 씨름한다.) 하지만 모든 우울

             증 환자가 자살을 하지도 않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자살자 모두
             가 우울증 환자도 아니다. 어느 통계를 보면 우울증 환자 가운데

             5퍼센트가, 우울증이 없는 사람 가운데서는 0.5퍼센트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내 경우 삶을 끝내고 싶은 반복되는 충동은, 운이 나쁠 때 생

             겼다가 한동안 가라앉지만 늘 재발 위험이 있는 치통과 비슷하
             다. 이 위험한 욕망을 유발하는 원인은 세월과 함께 변한다. 저

             명한 자살학자(실제로 그게 직업이다) 에드윈 슈나이드먼Edwin
             Shneidman은 죽고 싶게 만드는 이 절실하고 참기 힘든 감정을 “정

             신통”으로 명명했다. 영화 <처음 만나는 자유Girl, Interrupted>에서

             위노나 라이더가 연기한 인물은 자살하려고 아스피린 한 주먹을





             ❇    하지만 자주 인용되는 이 수치는 논란이 많다. 사후 분석(‘심리부검’)은 어쩔 수 없이, 차
               후의 편견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에게 자살했다는 정보 없이 같
               은 자살 피해자의 병력을 제시하면, 정신질환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훨씬 적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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