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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하루 종일 외부에서 미팅하면서 많은 말

을 하고 오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는 시간

에는 꽤 집중하는 편이다. 내가 그러니 직원들 역시 회의 시간, 티
타임, 식사 시간 빼고는 조용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던 것이

다. 한번은 영업팀 충원이 필요해서 10년 이상 경력직을 여러 명

채용한 적이 있었는데, 이들은 사무실이 너무 조용해서 전화 통

화를 하기가 어렵다고 말하곤 했다.
창업 전 나는 LG와 SK 그룹 두 군데에서 잠시 근무했다. 본격

적인 부서 배치를 받기 전에 그룹 연수원에 가서 연수 기간 동안

기업문화를 배운 것이 기억난다. 신입사원 수백 명이 동시에 교

육을 받지만 20∼30명 그룹을 지어 하는 개별 교육 시간도 있고
거기서 교육생 반장을 선출하는 시간이 있다.

앞에서 일종의 조교 역할을 하는 선배 직원이 반장 지원자를

먼저 묻는데, LG그룹 연수에서는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그런

데 SK그룹 연수에서는 전원이 손을 들어 본인이 해보겠다고 했던
게 상당히 놀라웠다.

입사 전 기업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는 인적성 검사와

며칠밖에 안 되는 교육의 효과가 이렇게 다른 결과를 만든 것이
다. 참고로 LG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화 人和 ’라는 경영

문화를, SK는 주어진 시간과 가용자원을 고려해 최고의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가치인 ‘SUPEX’라는 경영 문화를 갖고 있다.

108 … 스타트업 CEO로 산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