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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헤드라인에 딸린 기사를 읽는다면, ‘예상치 못한’ 결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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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게 경제 전문가들이 실업률을 9.1퍼센트를 예상했는데  9.2퍼센트
                    로 고작 0.1퍼센트포인트 늘어난 정도임을 알게 된다. 0.1퍼센트포인

                    트라는 작은 오차가 신문 1면에 언급될 만큼 큰 것이라면, 이런 예측들

                    은 정말 신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하지만 경제 예측은 기껏해야 부작용이 따르는 과잉책일 뿐이다. 고

                    작 몇 달 뒤에 경기가 좋아질지 나빠질지 기본 방향조차 올바로 전망
                    하지 못하는 게 바로 경제 예측이다. 사실 경제 예측은 심지어 예측 시

                    점이 이미 경기후퇴기에 들어선 때인데도 그러한 사실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세 차례의 경기후퇴가 막 시작되었던
                    1990년, 2001년, 2007년 당시에 경제 전문가 다수는 우리가 이미 경

                    기후퇴기에 들어섰는지도 몰랐다.          3

                      미국 경제와 같이 거대하고 복잡한 대상을 예측하는 일은 매우 힘들
                    다. 예측이 실제로 얼마나 잘 맞느냐와 얼마나 잘 맞는다고 인식되느

                    냐 사이에는 실로 엄청난 간극이 있다.

                      몇몇 경제 예측가는 이런 사실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들은 다
                    른 대부분의 예측가와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을 적으로 여긴다. 이들에

                    게 불확실성은 명성을 위협하는 적일 뿐이다. 이들은 불확실성을 정확
                    하게 평가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가 하는 예측에서 불확실성의 양을

                    줄이긴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예측의 질을 개선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여러 가정을 설정한다. 또 이들은 불확실성에 대해 공개적
                    으로 이야기하길 꺼린다. 그 바람에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홍수가 발생

                    하는 돌발 상황 등에 대비하지 못한다.






                                           06. 경제 예측│불확실성, 변동성, 편향에 대처하는 법 |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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