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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올라갔다. 미국 국립기상청의 예측이 5피트(약 1미터 50센티미터) 넘

                    게 빗나간 것이다. 하지만 이 예측은 홍수가 발생하기 두 달 앞서 예측
                    한 수치로는 꽤 정확한 편이었다. 이런 예측은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적중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이 내놓은 예측의 오차범위는 ±9

                    피트(약 2미터 70센티미터)였다(미국 국립기상청이 과거에 예측한 정확
                    도를 기반으로 나온 오차범위다). 이를 놓고 보자면 그랜드포커스 제

                    방이 범람할 가능성은 약 35퍼센트였다.          8
                      문제는 미국 국립기상청이 예보를 하면서 오로지 홍수 예측 수위인

                    49피트만 강조했을 뿐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얘기하길 꺼렸

                    다는 데 있었다. 나중에 기상예보관들은 예보에 불확실성 개념을 함께
                    넣을 경우 예보의 신뢰성이 의심받을까 싶어 그랬다고 연구자들에게

                    털어놓았다.

                      당연히 미국 국립기상청은 그랜드포크스 주민들이 홍수에 더 잘 대
                    비하도록 할 수 있었다. 제방을 보강하거나 물길을 다른 데로 돌려 피

                    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은 불확실성 항목이 빠져 있

                    는 예측만 믿고서 아무 걱정할 게 없다고 확신했다(홍수 보험에 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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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은 극소수였다 ). 아무런 단서 없이 49피트로 발표된 예측 수위를
                    주민들은 홍수 때 강물의 최고 수위가 정확하게 49피트일 거라는 예
                    측으로 받아들였고, 51피트 높이의 제방이 있으니 안전할 거라 생각했

                    다. 심지어 어떤 주민들은 49피트를 홍수 때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수

                    위로 해석하기까지 했다.       11
                      여기에서 흔히 회자되는 농담 하나. 어떤 통계학자가 ‘평균’ 수심이

                    3피트(90센티미터)인 강을 걸어서 건너다가 익사했다나. 기상청이 예






                                           06. 경제 예측│불확실성, 변동성, 편향에 대처하는 법 |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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