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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머니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하여간 과학자들이란! 그건 그냥 이론일 뿐이야.”

                      아이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네, 알아요. 그렇지만 사실을 근거로 증명됐는걸요. 뼈도 발견

                    했다고요.”

                      우유와 샌드위치가 나오면서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여기서 잠시 사실의 발견이 깨뜨린 종교적 우주상과 이 아이처

                    럼 꿋꿋하게 진리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 관해 생각해보자.

                      중세가 한창이던 12~13세기에 사람들은 지구에 대해 아주 다

                    른 두 가지 방식으로 생각했다. 둘 중 좀 더 널리 퍼졌던 생각은 지
                    구가 접시처럼 평평하며 그 주위에는 인간을 위협하는 온갖 괴물

                    이 사는 바다가 무한하게 펼쳐져 있다는 것이었다. 청동기시대 초

                    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오래된 이 개념은 기원전 2000년경에
                    수메르 설형문자로 쓴 문헌들에 등장하며, 성경에서 그려지는 것

                    도 이 이미지다.

                      그러나 좀 더 진지한 개념은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우주상이었

                    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구는 평평하지 않았다. 지
                    구는 한데 겹쳐 돌아가는 일곱 겹의 투명한 천체 한가운데에 멈춰

                    있는 고형 천체로, 각 천체 안에는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행성이

                    위치한다. 이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요일에 이름을 준 일곱 행
                    성, 달・수성・금성・태양・화성・목성・토성이다.






                                                          1. 신화가 과학을 만났을 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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