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P. 6

얼마 전 내가 자주 가는 간이식당 카운터에 앉아 있는데, 열두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책가방을 메고 들어와 내 왼쪽에 앉았다.

              그리고 그보다 조금 더 어린 아이가 어머니 손을 잡고 그 옆에 앉

              았다. 다들 주문을 마치고 음식을 기다리는데, 내 옆에 앉은 소년

              이 어머니를 슬쩍 돌아보며 말했다.
                “지미가 오늘 인류의 진화에 관한 숙제를 발표했는데 선생님이

              걔 생각이 틀렸다고 했어요. 아담과 이브가 인류 최초의 조상이래

              요.”
                이럴 수가! 무슨 그런 선생이 다 있나! 나는 생각했다.

                나에게서 두 자리 건너에 앉은 부인이 말했다.

                “선생님 말씀이 맞지. 인류 최초의 조상은 아담과 이브야.”

                20세기를 사는 아이 어머니가 어떻게 저럴 수가!
                소년이 대답했다.

                “네, 그건 아는데요, 그렇지만 이건 과학 숙제였다고요.”

                그 말을 듣고 나는 스미스소니언협회의 공로상 후보로 이 아이
              를 추천하고 싶어졌다.






              10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1   2   3   4   5   6   7   8   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