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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창조했다. 그다음 동물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이브를 아담의 갈

                    빗대로 만들었다(꿈속에서). 반면 더 나중에 쓰인 창세기 1장에서

                    는 오로지 물밖에 없던 우주에 신이 “빛이 있으라”라고 말하는 것
                    을 시작으로 우주가 단계적으로 생성된다. 처음에는 빛, 사흘 뒤에

                    태양이 생겨나고, 그다음에 식물과 동물이 오고, 끝으로 인간 남녀

                    가 동시에 태어난다. 창세기 1장은 기원전 4세기(아리스토텔레스 시
                    대) 무렵에 쓰였고, 2장은 기원전 9세기 또는 8세기(헤시오도스 시

                    대)에 쓰였다.

                      비교문화 연구 덕에 우리는 이제 세계 곳곳에 유사한 신화가 존

                    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즈텍족 시대의 멕시코에 도착한 코르
                    테스와 에스파냐의 가톨릭교도들은 그곳의 종교가 설명이 불가능

                    할 정도로 자신들의 ‘참된 신앙’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뚝

                    솟은 피라미드형 사원은 단테의 연옥산과 마찬가지로 영혼이 하
                    늘로 올라가는 단계를 나타냈다. 각각에 해당하는 신 또는 천사가

                    있는 천국이 열셋, 고통받는 영혼들이 가는 지옥이 아홉 개 있고,

                    꼭대기에는 인간의 사고와 상상을 초월하는 최고신이 자리했다.

                    심지어 인간으로 태어난 구세주도 있었다. 그 구세주는 뱀과 모종
                    의 관계가 있고 처녀의 몸에서 태어나 죽었다가 부활했으며, 그의

                    상징 중에는 십자가도 있었다. 가톨릭교 사제들은 이 모든 것을 설

                    명하기 위해 두 가지 신화를 만들어냈다. 첫째는 인도로 건너간 사
                    도 도마가 십중팔구 아메리카 대륙까지 가서 복음을 전파했으리






                                                          1. 신화가 과학을 만났을 때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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