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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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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긴급 가족회의 가족회의
“혜준이가 가는 건 어때? 마침 학원도 쉬고…….”
엄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고혜나가 “동의!” 하고 외
쳤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고혜나야 원래 그렇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법이 없다. 그런데 어디선가 “혜준이가 가
주면 나야 좋지.” 하고 속살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모
다. 내가 눈을 번뜩이며 바라보자 이모는 딴청을 피우듯 슬
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조금 전 엄마는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긴급 가족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안건은 내일부터 일주일 동안 할머니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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