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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 합리주의 같은 운동에도 더 선명하게 부합한다. 하지만 오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월스트리트도 EV극대화로 떼돈을 벌긴 마찬
가지다.
다음은 하류다. 우리가 지금까지 주로 이야기했던 지역이기도 하
다. 나는 하류가 라스베이거스와 뉴올리언스의 조합 같다고 생각한
다. 수많은 여행객이 찾고 수많은 도박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 책 원
서의 제목에도 사용된) ‘에지’라는 말도 하류에서 나왔다. 에지는 도
박에서 지속적 우위를 점하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꾸준히 +EV 베
팅을 하는 것이다. 카지노는 손님 중 99.99퍼센트를 상대로, 스포츠
북은 절대다수의 손님을 상대로 에지를 갖는다. 한마디로 ‘하우스’(카
지노 등 도박 시설의 운영 주체를 뜻하며 카지노casino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집을 뜻하는 카사casa에서 유래했다-옮긴이)에 에지가 있다.* 하지만 강사
람들은 나머지 0.01퍼센트가 되는 꿈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포커 같은 게임은 재미있고 말고를 떠나서 상류로부터 과학, 경제
학, 수학의 중요한 개념을 지적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반대로 도박
이 과학의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과 피
에르 드 페르마Pierre de Fermat는 주사위 게임의 최강 전략을 묻는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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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때문에 확률론을 발전시켰다. 1950년대에 벨연구소에서 개발
한 신호처리 알고리즘은 대학 미식축구 경기에 얼마를 베팅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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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지 알려주는 알고리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로버트 오
* 포커는 예외다. 포커에서 플레이어가 상대하는 것은 하우스가 아닌 다른 플레이어이기 때문
이다. 그래도 카지노는 레이크rake라고 해서 팟pot(그 핸드에 걸린 돈의 총액, 곧 판돈–옮긴
이)의 일부를 취하거나 플레이어에게 시간당 요금을 청구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수익을 올린다.
하지만 포커에서는 플레이어가 다른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상당한 에지를 보유한다면 하우스
몫을 떼어주고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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