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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백이 눈썹을 찌푸리며 대답했어요.
“비켜.”
“호호백, 너 아직도 기분 안 좋아? 우리는 절대 친
구…….”
호호백은 배시시의 말을 싹둑 자르며 말했어요.
“아니, 우리 이제 절대 친구 아니야. 절교할 거니까.
절대 절교. 절대 화해하지 않는 절대 절교!”
“절대 절교? 언제부터?”
“지금부터!”
겨울바람보다 더 차가운 호호백의 말투에 배시시는
깜짝 놀라 얼어붙고 말았어요. 호호백은 얼음이 된 배
시시를 그대로 남겨 두고 쌩하니 지나갔어요.
터벅터벅 걷다 보니 어느새 학교 건물 뒤에 있는 단
풍나무 숲까지 다다랐어요. 호호백은 숲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에 걸터앉았어요. 여기에 오면 호호백이
늘 앉아 쉬는 바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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