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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우우우.
이렇게 하면 화난 마음이 누그러지고 기분이 점점
괜찮아진다고 엄마가 알려 주었거든요. 호호백은 한
번 더 숨을 깊게 마시고 길게 내쉬었어요.
후우우우우.
심호흡을 두 번이나 했지만 속상한 마음은 그대로였
어요.
“치, 하나도 안 괜찮네.”
입술을 삐죽이던 호호백이 책가방에 손을 넣어 무언
가를 찾았어요. 울퉁불퉁한 시험지 뭉치가 손안으로
들어왔어요. 호호백은 시험지 뭉치를 꺼내어 펼쳤어
요. 얄미운 두꺼비 한 마리가 떡하니 보였어요. 11번
문제 위였지요.
담임 선생님은 틀린 문제에 빗금을 긋지 않아요. 대
신 별 모양 두꺼비 도장을 쿵 찍어 주어요. 선생님은
틀린 문제를 공부 구멍이라고 불러요. 배운 내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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