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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 같았어요. 호호백은 금붕어를 향해 혀를 길게
내밀며 고개를 내저었어요.
운동장으로 나오니 골대 앞에서 배시시가 축구공을
차고 있었어요.
“쳇, 신났군.”
호호백이 콧방귀를 뀌고는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걸
었어요.
타다다다다닥.
뒤에서 누가 다급하게 뛰어오며 소리쳤어요.
“호호백!”
늘 듣던 목소리였어요. 안 봐도 배시시가 분명했지
요. 순식간에 배시시는 호호백 앞을 막아섰어요. 배시
시는 숨을 얕게 몰아쉬며 말했어요.
“호호백, 헉헉, 축구, 헉헉, 하자, 헉헉.”
그러고는 배시시 웃었어요. 배시시의 웃음을 보자
호호백은 5교시 때 있었던 일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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