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P. 9

는 것 같았어요. 호호백은 금붕어를 향해 혀를 길게

                  내밀며 고개를 내저었어요.


                    운동장으로 나오니 골대 앞에서 배시시가 축구공을


                  차고 있었어요.

                    “쳇, 신났군.”


                    호호백이 콧방귀를 뀌고는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걸


                  었어요.

                    타다다다다닥.


                    뒤에서 누가 다급하게 뛰어오며 소리쳤어요.


                    “호호백!”

                    늘 듣던 목소리였어요. 안 봐도 배시시가 분명했지


                  요. 순식간에 배시시는 호호백 앞을 막아섰어요. 배시

                  시는 숨을 얕게 몰아쉬며 말했어요.


                    “호호백, 헉헉, 축구, 헉헉, 하자, 헉헉.”


                    그러고는 배시시 웃었어요. 배시시의 웃음을 보자

                  호호백은 5교시 때 있었던 일이 떠올랐어요.





                                                                                 9
   4   5   6   7   8   9   10   11   12   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