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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푸리며 대답했어요.

                 “아, 몰라. 내 마음이야. 그리고 이제부터 나한테 호


               호백이라고 부르지 마.”


                 호호백이 쿵쾅쿵쾅 계단을 내려갔어요. 지유는 호

               호백 뒤통수에 대고 독이 오른 벌처럼 쏘아붙였어요.


                 “야, 호백영! 너 이제부터 배시시 어디 있냐고 나한


               테 묻지 마. 알았지? 둘이 ‘절대 친구’라고 유난 떨 때

               는 언제고! 흥!”


                 호호백이 입술을 씰룩거리며 혼잣말을 했어요.


                 “절대 친구는 무슨.”

                 계단을 내려오면서 호호백은 세 명의 친구를 더 마


               주쳤어요. 친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배시시는 운

               동장에 있어.” 하고 알려 주었어요. 호호백은 성난 얼


               굴로 뜨거운 콧김을 씨익씨익 내뿜었어요.


                 1층 중앙 현관 수족관에 사는 금붕어도 호호백을 보

               자 입을 뻐끔거렸어요. “배시시는 운동장.” 하고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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