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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누구도 자연을 소유할 수 없다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메
시지나 교만이 재앙을 부른다는 서아프리카 설화의 가르침
은 서양 철학에 기반을 둔 삶의 의미만큼 귀중한 가치가 있
다. ‘사람들의 신념은 변화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시
간이 지나도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1927년 노벨상 수상자
시그리드 운세트 Sigrid Undset 의 말이 옳았는지도 모르겠다.
화려하게 꾸며진 문화적 허식, 외적 규칙과 규범, 기술과 사
회적 형태를 벗겨내면,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모
두가 궁극적으로는 같은 동기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시간
과 공간을 초월해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인내와 상식,
경청하는 능력뿐이다.
삶의 의미,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지
금까지 살아온 모든 사람들이 동시대인처럼 느껴진다. 셰익
스피어, 몽테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리스토텔레스는
같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동등한 파트너다. 이들에게 삶
의 의미가 아닌 진화의 메커니즘이나 암의 원인에 대해 묻
는다면 이런 상상은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 아메리카 원주
민, 서아프리카의 그리오, 고대의 철학자, 근대 초기의 극작
가들이 제시한 해답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 누구도 만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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