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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지난 세기말의 어느 금요일 밤, 동료들과 맥주를 몇 잔
마셨다. 사회인류학자들이 모여 술을 마시며 한담을 나눌
때면 종종 그렇듯이, 대화는 사회인류학적 주제에서 먼 길
로 빠지곤 한다. 중앙아프리카의 희생제의부터 아마존의
우주론, 일본의 이혼율과 맨해튼의 삶의 만족도까지. 갑자
기 동료 한 명이 어떤 통찰을 얻은 듯이 이렇게 중얼거렸다.
“토마스, 인생의 의미는 세 가지인 것 같아. 신을 믿는 것, 자
식을 갖는 것 그리고… 세 번째는 생각이 안 나는군.” 자식이
없는 불가지론자의 말이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분명히 뭔가 중요한 것을 이해한
것처럼 보였다. 그가 말하려 했던 세 번째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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